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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3. 12:08 - 캘린더V

사람 안 죽이는 잠입 액션 게임 (Extra Punctuation 번역)

요즘 얏지의 게임 리뷰들을 보다가, 제작년에 얏지가 스텔스 게임 (잠입 액션 게임)에 대해 쓴 흥미로운 기사를 보아 번역해보았습니다.

의역도 좀 있고 하니 잘못된 부분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원문: http://goo.gl/WPzYog

원제: Stealth Games Don't Have to Be About Killing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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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말했듯이, 저는 잠입 액션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잠입 액션 게임을 하면서 별다른 감흥 없이 사람들을 죽인다는 사실은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자의식이 있는 생명체를 세상에서 없애는 일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번에 누군가가 새 슬라이 쿠퍼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전형적이게도 작중에서는 나쁜 놈들한테서만 물건을 훔치거나, 또는 정당방위로서 물건을 훔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더군요. 그 다음에는 게임이 우리에게 보이는 경비원들을 전부 다 죽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 뭐, 너무 신경쓸 건 없어요. 경비원들이 뭐 중요한 사람이라서 그런 건 아니니까. 어차피 걔넨 다들 최저 임금을 받고 일할 거라고요.


그들은 진짜 사람이 아니고, 폭력에는 큰 카타르시스가 따른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항상 상대를 직접적으로 해치지 않고 무능력한 멍청이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이기는 게 더 건전하고, 결과적으로 더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생각해왔어요. 어떤 사람들은 잠입은 기본적으로 그냥 앉아서 기회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방식이라고 불평하지만, 전 그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실, 깊이 생각해 보니, 전 잠입이 무척이나 다양한 면모를 가진 게임플레이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심지어 전사, 도적, 아니면 마법사 중에서 고르는 게 아닌, 도적, 도적, 아니면 도적 중에서 직업을 고를 수 있는, 모든 직업이 잠입 관련인 RPG의 컨셉을 짜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세 종류의 도적이 각자 다 다른 방식의 잠입 게임플레이를 한다는 것이죠. 있잖아요, 한번 깊이 생각해보니까, 잠입은 딱히 '발각되지 않는 기술'이 아니예요. '잡히지 않는 기술'이죠. 제가 생각한 세 직업들은 세 경우에 힘을 발휘합니다. 발각되기 전, 발각되어있는 동안, 그리고 발각된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 가지 스타일의 게임플레이 전부 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또는 사실상 죽이는 것과 똑같지만 도덕적으로 좀 더 나아보이는 기절시키는 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경비원들에게 들켜도 폭력이 필요하진 않아요. 합리적인 세상이라면 경비들은 당신을 내쫓거나, 최악의 경우엔 체포할 뿐이겠죠. 수상한 쓰레기통 근처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고 허릿춤에 있는 무기를 꺼내대진 않을 겁니다. 저는 전적으로 폭력을 배제한 극적인 게임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니깐요.


1. The Sneak (몰래 움직이는 자)

첫번째는 시프 시리즈 등의 잠입 액션 게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애초에 들키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직업입니다. 주인공은 검은 닌자복같은 것과 얼굴을 배경에 동화시키는 가면이나 분장을 해서, 만약 보였을 경우엔 오히려 눈에 띄지만, 그림자 속에서는 아예 보이지 않는 능력을 가질 것입니다. 적들이 다른 방향을 보고 있을 때만 움직이기 위해서, 이 직업은 적의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합니다.

따라서, 이 직업의 스킬 트리는 속도, 방해, 그리고 주위 파악 능력을 중요시합니다. 적들이 다른 곳을 보게 하는 소리를 낸다거나, 디스아너드의 벽 투시와 경비원 움직임 루트 보이기, 그리고 나중에는 한 그림자 속에서 다른 그림자로 순간이동하는 능력 등이 예시가 되겠죠.


2. The Spy (스파이)

두 번째 종류의 잠입은 "숨지 않고 숨는다"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히트맨이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죠. 기본적으로 경비병들의 시야에는 들어가지만, 풍경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위험요소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겁니다. 스파이는 변장의 대가이며 "섞이기" 스탯 같은 것을 갖는데, 주위 그룹과 비슷한 옷을 입거나 자신감을 갖고 자연스레 연기하는 등을 통해서 그 스탯은 올라갑니다. 뛰거나, 혹은 남의 컴퓨터를 뒤지는 등 수상하게 행동하면 그 스탯은 내려갑니다. 하지만 그 전에 충분히 스탯을 올려뒀다면 할 일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갖겠죠.


스파이도 경비들에게 신경을 써야 하지만, 스파이에게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자신을 보고 있는 경비들 뿐입니다. 무척 전문가같은 걸음걸이로 경비가 스파이를 못 건드리게 하거나, 또는 프로토타입에 나왔던 혐의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 주위 사람들을 잡아먹는 능력 등이 스파이의 스킬이 되겠죠. (*프로토타입을 안 해서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어떤 능력인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ㅠㅠ)


3. The Conman (사기꾼)

이 직업은 경비가 자신을 발견한 후에야만 빛을 낼 기회가 생깁니다. Sneak은 경비를 전체적으로 피하고, Spy는 수상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동안, Conman은 주도적으로 경비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들을 자신감 넘치는 말과 마음을 끄는 미소로 속이려고 하죠. 매스 이펙트나 뱀파이어 마스커레이드: 블러드라인 등에서 설득 대화를 하는 것이나,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에서 모든 경비원들에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떤 대화가 플레이어를 통과시켜줄지 확인하는 것과 비슷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위의 다른 게임에서의 예시들보다, 관찰과 지식을 모으는 것을 통한 게임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조금 더 유기적인 것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사기꾼은 경비원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명찰을 알아본 다음, 먼저 경비원의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예전에 만난 적이 있다는 식으로 설득을 할 수 있습니다. 또는 그 전에 경비대장의 이름을 알아내고, 경비원에게 그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신뢰를 얻는 선택지를 고를 수도 있겠죠.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 건 약간의 기억력 테스트도 되겠군요. 만약 경비대장을 직접 설득한다면 나머지 경비원들을 전부 무해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기꾼의 스킬들의 예를 들자면, 대화에서 나쁜 선택지들을 안 보이게 해서 설득을 더 쉽게 하는 능력 같은 게 있겠죠. 또한 이들은 다른 직업들에 비해 더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그로부터 도망치는 스킬 또한 필요하겠군요. 어쩌면 벽 모서리로 살짝 도망친 다음, 멋지게 벽에 기댄 채로 있으면 멍청한 경비병들이 눈 앞에서 다른 곳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지켜볼 수도 있겠어요. 그걸 지켜보면서 담배 하나를 꺼내 피우는 장면을 보면 모든 여자들이 반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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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임, 정말 개발되면 해보고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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